[Spirk] 중력을 거스르다 │ Fighting Gravity – 20 : 용기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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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동안에도 둘은 서로 각자의 생각에 빠져 조용했다. 스스로의 생각 안에 맴돌 뿐이었는지 아무도 말은 없었다. 그렇게 대화 없이 십 분을 걷자 엿들을 사람이라곤 없을 벌판에 이르렀다. 결국 짐이 먼저 묻기로 했다. 한 가지, 확실히 알기 전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스팍.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네가 원하는 게 뭐야?”

“내 결정의 동기는 지난밤에 설명이 되었다고 봐.” 그는 길 앞에 시선을 고정한 채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좀 더 정확하게 물어볼게. 오해하진 마, 네가 하는 얘기는 전부 알아들었어. 근데 모든 게 너무 갑작스러워서, 지금 나 무척 혼란스러워.”

스팍이 바로 대답하지 않아서 짐은 손을 내어 그의 손을 잡았다. 스팍은 조금 놀란 듯 잡힌 손을 내려다봤지만, 피하지는 않았다.

“혹시라도 네가 모를까봐 미리 얘기할게. 난 우리 둘 사이가 어떤 식으로든 틀어지는 게 싫어. 그래서 나도 너만큼 겁이 나.”

“벌칸인들은 절대―”

짐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런 헛소리는 꺼내지 않는 걸로 하자, 알겠지?”

스팍은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인 후 시선을 낮췄다. “지난밤 말했던 대로야. 난 지구인들의 방식을 이해하기 힘들어. 논리적이지 못하고 비현실적이야. 아버지가 어머니를 향한 감정을 인정했음을 알고 난 뒤에도, 나는 그것을 쉬이 납득할 수가 없었어.”

짐은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어색하고 거북했다. 싫다면야 도망쳐서 없던 일 하면 되는 거지만, 분명한 건 자신은 여기서 도망치지 않을 거란 사실이다.

“이전에도 지구인과 관계를 가진 적이 있지 않아? 우후라와?”

스팍은 그들이 걷고 있는 길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느 의미로는, 그랬다고 생각해. 니요타 우후라는 외형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일반적인 지구인 이상의 상당한 수준이지. 매력적이고 총명하며, 자신과의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 역시 갖췄어. 재능 많고 소질도 있어. 니요타는 파트너로서 내가 자신만큼, 애착의 감정을 드러낼 수 없다는 사실을 수월히 받아들였어. 그걸로도 내가 그녀를 파트너로 선택하는 데 충분했지. 논리적이었으니까.”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네가 지구인의 방식으로 선택을 하면서 감정 대신 논리를 따랐다는 뜻이야?”

“감정을 전부 내친 건 아니야. 나는… 니요타를 좋아했어. 니요타의 자질이 뛰어나니 이성적 분석에 의하면 당연하다고 정당화할 수 있는 애정이었지. 그런 애정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그 이상의 감정은 절대 허용치 않았어. 그러면서도 막상 플릿에서 떠나면서 관계를 끝맺을 때가 되자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 그녀와의 연애는 내가 가진 얄팍한 지식을 통해서 처음으로 내려본 인간적인 결정이었어. 당시에는 내 아버지가 어머니를 선택함에 있어서, 서로 차이가 많았더라도 만족스러운 혼인생활을 영위했기에 나도 그러한 선택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인간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벌칸 쪽에 가깝지 않아? 가장 논리적인 선택을 하는 거니까.”

“벌칸의 선택은 단순한 논리성에서 그치지 않아. 그보다 더 복잡하지.”

그렇게 말한 스팍은 갑자기 손을 빼 등 뒤로 뒷짐을 졌다.

“스타플릿에서 은퇴한 후로 더욱 그랬고. 당시에 난 니요타에게서 비밀로 했던 사실이 있었어. 내가 떠나지 않고 스타플릿에 남아서 관계를 지속했더라면 언제고 드러났을 그 비밀이 그녀를 더욱 상처입혔겠지. 차라리 내가 떠나는 것보다 더.”

이해 못할 이야기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겹쳐보니 조금씩 감이 잡히는 것 같았다.

“비밀이라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겠지?”

“벌칸인들은 유아 때 또래와 성약을 맺어. 둘 사이의 유대는 서로의 육체가 성숙해졌을 때 완전해져. 그런데 나는 반만 벌칸이어서인지 남들 얘기만큼 그렇게 되지 않더군.”

짐작이 맞았다. “그렇지만 어찌됐건 성약은 맺은 거구나.”

스팍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트프링. 그녀는 엄밀히 말해서, 내가 아카데미에 왔을 당시에 이미 나의 아내였어.”

…이건 좀 충격이었다. 우후라가 열받았을 만도 했다. 그런데 스팍이 우후라와 헤어져 뉴 벌칸으로 갔다는 말은, 그렇다면…

“지금은?”

“아니야.”

커다란 의문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모이고 있었다. 왜 지난밤 스팍이 자신에게 오기로 결정했을까, 이건 그 커다란 의문의 한 조각에 불과했다. 다만, 스팍이 애초부터 답해주지 않았듯 왜 그가 뉴 벌칸을 떠났으며 스타플릿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는지에 대한 의문과는 일견 동떨어져 있었고, 그렇다면 짐에게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 얘기해 줄 수 있겠어?”

스팍은,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대답했다.

“짐. 얘기하고 싶더라도 쉽지가 않아. 이런 건 벌칸들끼리도 터놓지 않는 일이야. 그런 유형의 이야기를 외지인과 나눌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당신에게는 알 권리가 있다고 봐. 당신은 스스로를 내게 터놓고 잘 해주었는데도, 내가 드러낸 비밀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나 다름없어. 그동안 난 당신에게 많은 것을 받기만 했어.”

“스팍, 네 비밀을 털어놓으라고 내 얘기를 한 게 아니야.” 짐은 약간 성마르게, 여태껏 되풀이했던 말로 다시 그를 타일렀다. “더 알고 싶다 해서 널 협박하지 않아. 지금까지 안 것만으로도 괜찮아. 나한테 말할 수 없다거나 여의치 않다면 나도 이해할게.”

“그 반대야. 난 당신이 이해해 주길 원해. 당신이 이해할 기회를 얻는 유일한 길은 내가 직접 얘기하는 방법밖에 없겠지. 하지만,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어려우니…”

마침내, 스팍은 앞만 보던 고개를 이쪽으로 돌려 짐과 눈을 맞췄다.

“당신이 다른 편의 스팍에게 허용했듯이 내게도 기회를 준다면, 보여주는 걸로 대신하고 싶어.”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던 짐은, 그러다 곧 그의 말뜻을 깨닫고 예전의 기억과 기대감에 뒤섞여 아찔해지고 말았다.

“물론이지… 나도 알고 싶으니까.”

살며시 고개를 끄덕인 스팍은 다시금 시선을 옆으로 흘렸다.

“…내가 보여줄 것은 사적인 기억이고, 마인드 멜드 자체도 상당히 내밀한 행위야. 집으로 돌아가 방해 없이 당신의 방에서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맞는 말이다. 여긴 사방이 뚫린 바깥이었다. 한창 자라고 있는 너른 녹빛 옥수수 밭을 가로지르는 중이었다. 누가 오면 멀리서 보일 테니 피하면 그만이지만 어쨌든 스팍의 말이 옳았다. 여긴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할 만한 장소가 못 됐다. 그러다 문득, 아이오와 출신이 아니었다면 떠올리지 못했을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스팍을 콕 찔러 주의를 끈 다음 손가락으로 오른편을 가리켰다.

“따라와.”

짐이 옥수수 잎대를 해치고 밭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자 스팍은 황당했는지, 긴장이 조금 풀어졌다.

“어디 가?”

“옥수수 밭에 숨는 건 아이오와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거거든.”

스팍은 머뭇거리다 따라나섰다. 덜 자란 옥수수들은 아직 가슴팍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바닥에 앉으면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 있으면 길에서 아무도 우릴 못 볼 거야. 날 믿어.”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이 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수많은 역사가 만들어졌다는 말씀이야.”

“묻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히죽 웃는 짐이었다. “내 비밀을 다 아는 줄 알았지? 천만의 말씀.”

“그런 생각 추호도 한 적 없는데.”

갑자기 한껏 가벼워진 분위기였다. 둘은 의미 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안으로 향했다. 적어도, 같이 잠을 자고 서로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나쁜 신호는 아닐 거라 짐은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옥수수대를 헤치고 깊숙이 들어가는 동안 다시 조금 진지해졌다. 혹시 모르니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흙바닥이 조금 습했지만 그냥 털퍼덕 앉았다. 여기서 온 몸으로 뒹굴 것도 아니니까. 아마도. …아쉽게도. 이곳에서의 경험과 스팍의 맨살을 떠올렸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또 상상과 스팍을 겹쳐보고 있는 짐이었다.

흠, 목을 가다듬은 그는 천천히 그를 마주보고 앉는 스팍에게 다시금 집중했다.

“인간에게 정신 융합을 하는 것은 처음이야. 하지만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그런 거 같아. 자연스러운 습성 같은 거랄까. 손 닿으면 바로 확. 처음에 스팍 대사가 나한테 그랬을 때도 뭘 하려는 건지 몰라서 그냥 어리바리하게 있었거든.”

“나보다 셀 수 없이 많을 정도로 이걸 익혀왔을 테니까.”

그렇게 말한 스팍은 그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다, 이내 손을 들어 짐의 관자놀이와 입가에 조심스레 손가락을 얹었다. 고개를 살짝 틀어 그의 엄지손가락에 입을 맞추고 싶다는 충동이 약간 들었지만 금세 색다른 감각에 집중을 빼앗겼다.

스팍 대사와의 그것과 달리 이번엔 융합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스팍 대사에게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던 반면, 지금 이 스팍은 주저하고 있었다. 둘 사이의 의식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무언가 느껴질락 말락 했다. 그런 후 닿은 손가락 끝이 살짝 위치를 틀었고, 드리워진 걱정 사이를 뚫고 신기한 감각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는 느껴지는 것에 집중하려 눈을 감았다. 스팍은 망설이고 있었다. 그리고 겁을 먹었다. 그러면서도 걱정을 미뤄두고 논리적으로… 아니다. 논리 역시 저편으로 밀려가 있었다. 스팍이 보여주려 하는 것은, 농도 짙은 감정 그 자체였다…

지금부터 나의 기억을 보여줄게.

짐은 의식 사이를 가르고 당겨지듯 안으로 날아들었다. 그러다 어느 한 지점에서 시공간이 멈추었고, 감았던 눈을 뜨듯 그의 앞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온실 안이었다. 폐 속을 덥히는 묵직한 공기가 코끝에 뜨겁게 와 닿았다. 피가 마치 두 배로 빠르게 몸 속을 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슨 이유엔지 오른손에서 찌르는 통증이 올라왔다. 손이 후들거렸다. 놀라 내려다보니 손바닥을 가로지른 기다란 상처에서 녹색 핏물이 스며나오고 있었다. 탁자 위에 깨어진 화분 조각이 그 원인인 모양이었다. 통각으로 얼얼한 손을 꾹 말아쥐어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 원래 일어날 일이었다면 몇 년 전에 찾아왔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기미도 없던 것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육신이 충분히 성숙해진 벌칸은 ‘폰 파’라고 하는 시련을 겪기 시작해. 매 7년 마다, 우리는 번식하고자 하는 생물적 충동에 직면하게 돼. 해서 반드시 짝을 맺어야 하지. 더 엄밀히 말해, 우리는 유대를 맺을 한 단 명의 반려와 짝이 지어져야 해. 그렇지 못하면 해소되지 않은 생리적 욕구가 쌓여 증상이 악화되고 종래에는 광기에 굴복해 끝을 맞이하게 돼. 짝을 맺지 않으면, 죽음뿐이야.

스팍의 설명은 남의 얘기를 하는 양 차분했지만 그 속에서 부끄러운 감정이 묻어났다. 스팍은 온실에서 벗어나 새 이주지 위에 세워진 임시 거처들과 건축 중인 건물들 사이로 빠져나왔다. 수치스럽고, 또 죄책감이 느껴졌다. 어째서? 짐은 생각했다. 모든 벌칸에게 이런 일이 있는 거라면, 스팍도 벌칸이니 피할 수 없었을 따름인데도.

대수롭지 않을 거라고 나는 스스로를 위안했어. 내게 인간의 혈통이 섞여 있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짐의 눈에 비치는 피는 전혀 인간과 같지 않았다. 세면실에 도착해 손에 붕대를 감았다.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좌절감에 스팍은 붕대를 억세게 잡아당겼다. 아팠다.

인간들은 직접적 자극 없이도 상상을 통해서 흥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벌칸은 그렇지 않아. 나 역시 그런 적 없었고. 그런데도 나는 그녀를 떠올리며…

짐 역시 스팍의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검은 머리의 작고 얌전한 여자아이가, 귀여운 아이의 모습에서 자라나 크고 곡선이 드러나는 ―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해가는 상상을 했다. 상처가 나지 않은 쪽의 손이 움직여 스팍의 가슴을 덮고, 느리게 올라가 입으로 향했다.

…그래, 나는 제어할 수가 없었어.

스팍은 문가에서 울리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셔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며 세면실을 나섰다. 응접실로 나오니 그를 방문한 사람은 이미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그는 기나긴 세월을 흘러 맞이할 스스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스팍 대사는 침통한 음성으로 그에게 말했다.

“다른 이들에게 숨길 수 있을지는 모르나, 네 자신으로부터는 숨길 수 없어. 이제 때가 됐다네.”

논리대로라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고초를 안다는 데 창피해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불안이 적시듯 몸을 잠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점점 논리에 기탁하기 힘들어지고 있었다. 어찌되었건 이미 스팍 대사가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트프링은?”

또 다른 자신이 대답했다.

“아직. 내일 도착할 예정이야. 내가 임의로 직접 트파우께 소식을 전해 일정을 잡았네. 원한다면 우리의 아버지에게도 곧 의식이 있음을 알리도록 하지.”

스팍은 ‘또 다른 자신’이 자신의 일을 대신 한 사실에 불쾌해야 할지 아니면 감사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해서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스팍 대사 역시 목례를 건넨 후 문가로 향했다.

“쉬면서 준비하도록 하게. 그리고 용기를 내. 나는 여기 이렇게 살아 있지 않은가?”

문에 달린 커튼이 사르르 제자리에 드리워지기 전에도 스팍은 이미 알고 있었다. 트프링이 kal-if-fee를 주장하리란 사실을.

우리 종족의 혼인 의식, koon-ut-kal-if-fee는 고대부터 전해져 내려왔어. 이후 현자 수락에 의해 계몽의 시기가 찾아왔지만, 짝을 맺을 때가 되면 다시 논리와 이성을 잃고… 우리가 한때 그러했듯, 야만스러운 짐승이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거야. Koon-ut-kal-if-fee. 이 말은 즉 ‘결혼 혹은 도전’이라는 뜻이고, 실제 의미 역시 한 치 다름이 없지.

이튿날 스팍 대사가 아버지와 함께 찾아왔을 시점에 스팍의 증상은 더욱 고조되어 몸이 터질 것 같은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기분을 짐은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아팠어도 지금 스팍이 느끼는 이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스팍 대사가 이쪽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기대감이 온 몸을 휩쓸었다. 고꾸라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기분을 느끼면서도 어떻게 서 있을 수 있는지 짐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스팍은 용케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자리까지 걸었다.

이주지를 건설한 행성은 벌칸과 아주 닮은 곳은 아니었다. 여러 콜로니에서 운반해온 모래는 색이 제각각이었고, 익숙했던 풍경보다 더 밝은 빛깔의 바위산과 그 위로 내리쬐는 볕마저 괴리감이 느껴졌다. 아레나의 중앙에는 징이 설치되어 있었다. 수 세기의 세월을 버텨온 성스러운 유물 대신 자리한 모사품이었기에 표면은 흠진 곳 하나 없이 반질거렸다. 스팍의 관심은 거기까지였다. 징이 울려 그가 입장했음을 알렸다.

입회자들이 들어오고 스팍 대사와 아버지가 관전을 위해 물러나 섰다. 그 동안 스팍의 시선은 한 곳에 집중해 있었다. 트프링. 트프링이 그곳에 있었다. 단 하나, 그것만이 중요했다. 그의 신부, 그의 반려, 마음 속 회상에서 보았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곧 그들은 식을 올리리라. 그러면 바라던 대로 그녀를 가지게 된다. 그녀에게 닿고 싶었다. 그녀를 느끼고, 몸과 마음을 하나로…

트프링이 그가 서 있는 연단으로 다가섰고, 스팍은 둘 사이의 유대를 부정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불허한다.” 트파우가 엄한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물렸다.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종족의 번영이 필요한 시기이니. 벌칸 여성으로서 혼인하여 자손을 번영시키는 것이 그대의 의무다.”

“저 역시 벌칸 여성으로서 선택의 자유가 있습니다.”

트프링은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말했다. 그리고 스팍을 쳐다봤다.

“논리적인 이치를 헤아려, 스팍은 적합한 배우자가 아닙니다. 그는 혼혈이기 때문에 인간의 피로 흐려진 육신은 혼혈들이 으레 그러하듯 불임의 무능한 몸일 수도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번영이 필요한 시기이므로, 사명을 띤 벌칸 여성으로서 벌칸 자손을 생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자에게 속박되는 것을 묵인할 수는 없습니다. 스팍과의 결속을 끊고, 스톤과 혼인하기를 원합니다.”

역겨운 말이었다. 하지만 미처 짐이 화를 낼 겨를도 없이 스팍의 시선은 이미 매섭게 움직여, 신부 측과 동행해 있다 앞으로 나선 한 남자를 향했다. 남자의 얼굴에는 여느 적합한 벌칸이나 다름없이 표정이 거의 없었으나, 몸짓에서 은근한 경멸이 묻어났다. 그건 스팍이 그 자에게 느끼는 것과는 비할 바 못 되는 크기의 혐오일 뿐이었다. 무언가가 허리에 둘러지고, 손에 무기가 쥐어졌다. 그러나 스팍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목전에 둔 전투만이 전부였을 뿐. 자신과 트프링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 적. 그 죄를 죽음으로 갚으리라.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떨어진 동시에 스팍은 스톤에게로 달려들어 무기를 휘둘렀다. 칼날을 피해 스톤이 옆으로 몸을 날렸다. 다시금 칼이 허공을 갈랐고 스톤이 막았다. 반격했지만 또 다음 공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팍은 공격을 퍼부었다. 짐은 그의 포악함에 충격을 받았다. 스팍의 분노를 터뜨린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몸소 체험한 적이 있었음에도, 스팍의 입장에서 보는 그것은 좀 더 잔혹했다. 전략 따위 없었다. 제대로 된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파멸을 맛보게 하고픈 사납고 잔인한 충동만이 남았을 뿐. 동시에, 저 멀리서 떠밀려온 수치심이 콕콕 기억의 언저리를 건드렸다. 잘은 몰라도 짐은 이 수치심이 당시의 것이 아닌, 지금 기억을 보여주는 스팍에게서 전해져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오래 혈투를 벌이고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무아지경 속에 모든 것이 혼란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되는 공격과 반격의 흐름 사이에서 크고 작은 부상 모두 단지 잠깐 스쳐지나가는 자각에 불과했고, 스팍의 육신과 정신이 전부 제각각의 고통을 호소하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 돌연, 한 순간 모든 것이 멈추고. 은혜로운 고요와 함께, 또 둔탁한 소리와 함께 스톤이 풀썩 무너져 내렸다. 한 줌의 살점과 근육으로 몸뚱이에 간신히 이어진 머리통이 바닥에 부딪힌 충격으로 잘게 흔들렸다.

스팍은 바닥에 쓰러진 시신을 내려다보았다. 녹색 핏물이 꿀렁이며 모래 위로 스며들었다. 자신의 양 손과 팔 역시 그와 같았다. 주춤하듯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손에서 흘러내린 무기가 발치로 떨어졌다. 한 순간, 의식이 꺼질 것 같은 공포가 엄습했다.

그는 살인을 했다.

물론 이것은 벌칸들에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살생이었고, 트파우는 다른 얘기 없이 스팍을 승자로 고했다.

“승리로 네 권리를 입증했다. 신부를 데려가라.”

그녀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곁에 서 있던 사내들이 목이 잘린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Kal-if-fee 의식이 끝이 남과 동시에, 몸 속의 열기와 갈망은 씻은 듯 사라졌다. 스톤과 싸우는 데 열중했던 정신이 이제는 애먼 생명을 앗아갔다는 참담함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사이, 그가 애초에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는 잊혀진 지 오래였다. 녹색으로 젖은 모래 위로 눈을 들어 트프링을 보았다. 감정 없는 눈길이 그를 향했다.

마찬가지였다. 트프링을 보는 그의 마음에서도 역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필요치 않은 살생은 하지 않아.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목숨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면… 난 내가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는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사람을 죽인 거야. 벌칸으로서의 내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내게 생명을 두고 싸우도록 몰아넣은 여자를 갖기 위해. 물론, 그녀는 잘못한 것이 없어. 그리고 나 역시, 그러했고.

스팍은 천천히, 그녀를 향해 서서 한 발자국 다가갔다.

난생 처음으로 나는, ‘적합한’ 벌칸다웠을 뿐 아니라 벌칸을 능가한 거였어.

스팍은 트프링의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을 보았다. 니요타의 밝은 웃음과, 어머니의 상냥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 기억에 스팍은 어깨 너머로 뒤를 돌아다보았다. 아버지와 미래의 자신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둘 다 겉으로는 얼굴에 표정이 없었다. 그러나 스팍 대사의 눈동자에 드러난 고통을 스팍은 볼 수 있었고, 그래서 그의 아버지가 한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 때만큼 내 자신이 경멸스러웠던 적이 없었어.

“트프링.” 스팍은 다시금 그녀를 똑바로 보고 섰다. “나의 승리와 관계없이, 우리 혼인에 관한 네 이견은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우리의 결속을 해지하는 데 찬성해.”

그는 손을 들어 인사를 보냈고, 그녀가 따라했다.

“네가 선택할 반려와 함께, 장수하고 번영하기를.”

그녀는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더 이상의 대답은 없었다. 스팍은 몸을 돌려 트파우에게 의식을 감독해준 데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예전이라면, 그런 승리를 거둔 나를 아버지께서 자랑스러워하시리라 생각했겠지.

의식이 끝남과 동시에 스팍이 보여주는 기억도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싸움에서 이기고 나니, 어머니가 떠올랐어. 어머니가 증인으로 여기 와 보고 계셨다면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궁금했어. 그러고 나자 아버지가 기뻐하실지, 혹은 그 반대일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어. ‘네 어머니와 결혼한 건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다’고…. …나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 여성과 혼인하고 싶지 않았어.

눈 깜짝 할 사이에, 그는 앞서 보았던 방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스팍은 의자에 주저앉은 채 두 손 안에 얼굴을 묻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번에도 스팍 대사가 그의 곁에 있었다.

“내가 겪었던 상황 역시 비슷했지만 이것과는 참으로 달랐다네. 그 어떤 논리로도 자네의 죄책감을 상쇄시킬 수 없으리라는 걸 잘 알고 있어.”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조금은 이해해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데 약간의 위안을 얻었다. 어찌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단 하나, 벌칸의 관습이 인간들의 그것만큼이나 비논리적이고 부조리하다는 사실만은 확실했다. 평생을 좀 더 벌칸답게 되고자 바라왔는데도, 이렇게 된 지금 그는 ‘적합한 벌칸’ 노릇을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여기서 살 순 없어.”

그도 한 때는 수치를 느낄 일 없이 자신이 바라왔던 바로 그 벌칸으로 살았던 때가 있었다. 아직 늦지 않았을까. 돌아간다면 원껏 만족스런 삶을 누릴 수 있을 테였다. 곁에 있는 바로 한 사람이 그에 동의해줄 수 있으리라.

그럼에도, 미래에서 온 스팍, 지내온 세월만큼 경험 역시 많았을 자기 자신이 스팍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는 아는 게 너무 많았고, 모든 게 그가 예견한 대로 되었다. 미래의 지식을 지니고 있는 논리적인 존재이니 선견지명을 갖고 있는 건 당연했음에도 스팍은 오히려 스팍 대사의 기억 안에 갇힌 기분이 들었다. 그는 여태껏 줄곧, 운명은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고 믿고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거칠게 주름진 손이 스팍의 팔꿈치 부근의 탁자 위에 놓였다. 고개를 들어 자신의 것과 같은 눈동자를 보았다. 미래에서 온 자신이 조용한 목소리로 일렀다.

“…스타플릿으로 돌아가게. 그곳에서 행복을 찾게 될 거야. 네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할 사람들과 지낼 수 있어. 자네를 사랑해주고… 또 자네가 마주 사랑할 사람도 찾게 될 게야.”

다시 한 번, 그녀의 웃음과 미소, 고향별이 붕괴되었을 때 그녀가 준 위로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기억들을 접어 멀리 날려버렸다. 그는 자신을 앞서 살아간 남자가 남겨놓은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난 비행편을 예약했어. 지구로… 내 어머니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곳에서 잠시나마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었으니,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스타플릿의 혜택 하에 있지 않더라도. 스타플릿에 남는다면 물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었을 거야. 윤택한 삶을 누릴 기회가 수없이 주어질 테고…

“…그리고, 내게 예정된 대로, 사랑할 사람을 찾아야 했겠지.”

 

 

20화, 용기 (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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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k] 중력을 거스르다 │ Fighting Gravity – 20 : 용기 (2/3)

[Spirk] 중력을 거스르다 │ Fighting Gravity – 20 : 용기 (2/3)”에 대한 10개의 생각

  1. kajesuki댓글:

    선녀니이이이임~~~ㅠㅠ 이런 행복한 추석 선물이라니(와락!!) 새글 알림 이메일이 오지 않았는데도 기웃거리려고 들어온 제 머리를 쓰담하고 있어요 ㅎㅎ 드디어 스팍의 과거가 밝혀지는군요!! 트프링~~~!! 스팍을 모욕하다니!! 천만 안티가 무섭지 않으냐!! 라고 면전에서 한마디 해주고 싶지만 벌컨은 너무 멀군효 ㅋㅋ 짐에게 모든 비밀을 밝히는 씬이 참 가슴 아프면서도 감동적이어요. 하아… 둘이 어떤 결론을 낼지 너무 궁금하네요. 이런 멋진 추석선물 감사하구요. 해피 추석 보내시어요~~^^*

    1. 트프링은 50주년인 지금까지도 솽년 포지션이근여. 이것은 역시 스팍커크 픽을 쓸 팬들을 위해 앵스트 요소를 넣은 제작자의 큰그림이 아닐지…. 네 헛소리였사와.
      명절 음식 맛난 걸루 많이 드셨사온지. 휴일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임들의 기쁨이 곧 누구의 기쁨~? 선녀의 기쁨~ 오홓홍~,….죄송합니다. 달이 넘 동그랗게 떠서 그만.
      모쪼록 남은 연휴 편하게 쉬시구요. 또 뵈어요.

  2. 리온댓글:

    폰 파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내막이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아무래도 극장판 본게 다라서 짐작이 안갔던 걸까요ㅎㅎ읽으면서 점점 스팍의 결정이 납득되더라구요. 원래도 이 픽 속에서 그랬지만, 이번 편에서 정말 실감이 되네요. 스팍은 정말 혼란스러워 하고있단 걸요. 언제나 자신을 혐오해 왔다는 말도 더 잘 와닿구요. 스팍대사에게 친밀함을 느끼고 기대고 싶어 하면서도 두려워하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임을 추구하면서도 부족함을 느끼고. 혼혈의 축복이자 비애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냥 이성 대 감성, 운명 대 우연에 기댄 모험으로 생각해봐도 스팍의 삶 전반에 걸친 고뇌가 굉장히 이해됩니다. 저도 저 두 가지에 대해 살면서 늘 타인들에게 극과 극의 평가를 받기에ㅠㅅㅠ
    여튼, 드디어 스팍의 비밀이 밝혀져서 정말 속시원합니다!!! 그간 궁금한데다 벌칸식 말투때문에 이건 뭐 약올리나, 싶을 정도로 답답했거든요ㅋㅋㅋ 다 털어놨으니, 둘의 관계도 급진전 되겠군요~ 부제인 용기는 앞편에서의 행동만은 아니었군요, 정말 적절합니다~ 역시 선녀님!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1. 물개박수가 짞짝짝! 소제목을 지은 저의 작은 의도를 한눈에 알아봐 주시니 넘 기뻐요.
      증말 저도 똑 닮은 생각을 했어요~ 벌칸과 인간의 어딘가에 어설프게 걸쳐져 갈등하다가 결국 자신의 탓을 하고 스스로를 혐오하는 스팍을 거지줍해준 짐에게 넘 감사하구…. 하늘에 뜬구름 잡는 얘기 하는 스팍을 노숙줍 해서 먹이고 입히고 재워준 게 또 넘 좋았구요. 이제 남은 건 결혼
      이 부분까지 줄곧 기승전결의 전 부분이었다가 요번 화에서 드디어 결로 접어들었으니 앞으론 분위기가 편하고 달콤해지지 않을까~ 예상하는 바입니다. 달짝지근한 거 좋아하심, 꼭 봐주세요 ><
      남은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셔요~

  3. 슈카댓글:

    스팍의 과거가 드디어 나왔네요ㅠㅠㅠㅠㅠㅠㅠ트프링때문에 화나기도 하고 스팍이 안타깝군요..커크에게 마인드멜드로 이전 일 보여주는 장면 넘 좋아요….ㅠㅠ둘이 얼마나 가깝고 자신의 비밀도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믿고 있는 관계라는게 좋습니다ㅠㅠ이번편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1. 서로 머뭇거리면서도 마음을 보여주는게, 몬가 막 파릇파릇하쥬? 뽀송뽀송하구 막…. 막막 아카데미au라고 해도 믿을수 있을 저 뽀송함을 보라죠. 스팍은 수염자국이 파르라니 소매적삼을 적실 정도루 슬픈 얘길 할때마저 우윳빛깔이네요.
      연휴 잘 보내고 계시온지? 비욘드가 나와서 새 영픽이 쏟아지기 땜에…이 선녀는 이번 연휴에 스크랩 뜨느라 햄볶았사와. 트렉은 즐길 것이 참 많아 좋아요~

  4. 부드럽게 읽혀서일까요, 스팍의 자괴감 같은 게 막 느껴지고 좋네요 ㅠㅠㅠㅠ (그리고 블로그의 글씨 크기나 모든 것이 참 읽기가 편해서 좋아요. 친절한 선녀님 ㅠ) 거의 끝나가는 걸로 아는데 아직도! 도대체! 스팍이! 왜! 스타플릿을 떠나 그지꼴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해 죽겠네요 ㅠㅠㅠㅠ 정말 끝까지 흥미진진한 글이에요! 긴 글인데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옮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 _)

    그럼 건강하시고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1. 바로 다음 편에 스팍이 어째서 스타플릿에 남지 않았는지 짐이 재차 확인하는 말이 나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요 작품의 앞부분에 나왔듯이 스타플릿을 나와 사설연구기관에서 일하던 스팍이 인간들의 지속적인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길거리로 나왔다는 게 픽의 설정이었사와. 몬가.. 요 작품 연재하기 시작한지 넘 오래 되어서 잊어버리실만도 하겠네요….염치없는 부분.. 이건마치 제가 네블님 글을 픽추천 글까지 하나하나 다 할으면서 옷고름으로 눈물을 닦다가 어디까지 읽엇는지 잊어서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게 되는 거랑 비슷한 이치랄까요..?…예가 이상한가여(
      앞으로 얼마 안 남았으니까 빠른 페이즈로 가볼게요!
      아우, 그나저나 읽기 편하시다니 을매나 다행인지요. 백업 불러오기 기능이랑 모바일 편집 고거 두 개만 보고 워드프레스로 짐싸들고 온 거라 나머지 기능은 맘에 드는 부분이 거의 없었거든요. 다른 건 다 버리고 읽기만 잘 되면 고만인지라 오늘 임의 말씀은 최고 칭찬인 것~ 홓홓~
      늘 잊지 않구 찾아주시는 점 감사하고, 앞으로도 같이 덕질할 수 있었음 좋겠네요. 남은 연휴 편히 쉬시어요~

  5. 네뮤네뮤댓글:

    흐아아아아ㅏㅏㅏㅏ 마인드멜트장면에서 비기닝에서 커크가 스팍대사랑 마인드멜트후 촉촉해진 눈이랑 살짝 충격? 받은것같은 표정을 했던게 떠오릅니다++ 혼란스러운 스팍의 감정이 너모 섬세해서 좋았습니다ㅠㅠㅠㅠㅠㅠ옥수수밭에서 스팍이랑 커크가 섹스하는 망상도 하게해주고 여러모로 너무 조은 픽입니다ㅠㅠㅠ봐도봐도 좋아쥭겠어요><

    1. 지금 떠올려 보면 추억이네요… 애긔고 무모했던 지미보이….★ 요번 화는 스팍의 감정이 처음으로 것두 직접적으로 드러난 부분이라 가장 좋아하는 챕터 중 하나였사와요. 무려 옥수수밭이라니 넘흐 청춘만화같지 않나요?? 뽀송뽀송한 짐이랑 스팍이 저두 참 조아합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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